배당수익률 추이 




《순환 장세의 주도주를 잡아라》 감수 후기



순환 장세의 주도주에 베팅하라


 

투자 철학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장기적으로 내재가치에 주가가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특정 요소로 특성화된 집단적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저PBR, ROE, 고배당주, 대형주, 중소형주 등이 각각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가 있습니다.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렇게 특성화된 종목 집단을 세분화된 시장의 형태인 세그먼트로 분류하고, 이런 세그먼트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소위 스타일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2007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초기에 자동차, 화학, 정유에 국한된 소위 차화정(車化精)’ 장세, 또는 전자, 자동차에 국한된 소위 전차(電車)’ 장세가 나타난 적이 있었지요. 또 실적이 호전되는 중소형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기도했습니다. 이런 순환 장세가 화려하게 지나가고 나면, 누가 대박을 터뜨렸네 하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순환 장세의 주도주에 제대로 베팅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순환 장세의 주도주를 잡아라》는 이런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사실 스타일이 순환되는 장세는 얼핏 보면 테마 장세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테마 장세가 불확실한 투자 스토리에 기반을 두는 반면, 스타일 순환 장세는 나름대로 그럴듯한 펀더멘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를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로 정리해 제시하고 있는데요. 추정이익의 증감에 따라 투자자의 반응이 달라지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역으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시장 주도주가 순환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을 직접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에게는 방법이 없는 걸까요? 개인 투자자도 쉽게 구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스타일별로 세분화된 주식 집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순환된다는 리처드 번스타인의 주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확인되는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특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논의를 단순화해보지요. 투자자는 내심 고ROE이고 저PBR이면서 배당도 많이 주는 종목을 보유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요. 혹시 발견한다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바랍니다. 대체로 ROE가 높으면 인기가 높아 저PBR 상태가 아니며, 마침 PBR이 낮다면 ROE가 시원치 않아 기업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배당을 많이 준다면 성장성이 정체되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점이 투자자의 딜레마라고 할 수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각 요소별 우량주를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실례를 들어보지요. ROE주로 삼성전자, PBR주로 KCC, 고배당주로 S-Oil을 선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라서 내재가치 평가를 하기 힘들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주가만 고려하겠습니다.

 

1996 1월 말의 코스피지수는 878.82포인트, 삼성전자의 수정주가는 122,508, KCC의 수정주가는 51,504, S-Oil의 수정주가는 7,485원입니다. 2018 3월 말 코스피지수는 2445.85포인트, 삼성전자 주가는 2,461,000, KCC 주가는 345,500, S-Oil 주가는 120,000원입니다. 22 2개월 동안 코스피지수는 178.31%, 삼성전자는 1908.85%, KCC 570.82%, S-Oil 1503.21% 상승했군요. 코스피지수를 포함해 모든 종목이 대단한 상승세를 보였네요. 3종목을 비교하기 쉽게 테스트 시작점인 1996 1월 말의 코스피지수인 878.82포인트로 환산한 기준가로 주가 그래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3종목의 그래프를 감상해보지요.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우상향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상승하거나 하락한 국면이 조금씩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2012년과 최근에 강세를 보이고 있네요. KCC 2007년과 2014년에 강세를 보였지만 그 이후로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S-Oil 2004년과 2011년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상승과 하락 국면이 엇갈리면 종목별 상관관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분산 투자의 효과를 기대할 만합니다.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반대로 약세를 보이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서 순환에 대비하려고 합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소정의 매매 수수료와 거래세는 지불하고, 배당은 계산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종목별 비중은 다음과 같이 결정하겠습니다.

 


1996 1월 말에 3종목에 정확하게 3분의 1씩 나누어 시작한 포트폴리오는 2018 3월 말에 삼성전자 19.75%, KCC 51.01%, S-Oil 29.24%를 투자하고 있군요. 이렇게 계산된 종목별 비중에 따라 월 1회 리밸런싱한 포트폴리오의 기준가는 61867.73포인트로서 22 2개월 동안 6939.86%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3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삼성전자의1908.85%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네요. 이들 종목과 포트폴리오의 기준가와 종목별 비중을 동시에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아무 종목이나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서 리밸런싱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겠지요. 다행히 3종목이 각각 고ROE, PBR, 고배당이라는 특성을 뚜렷하게 보이면서 등락하는 시기가 매우 달라서 상관관계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투자하면서 고ROE가 유리할지, PBR이 유리할지, 고배당이 유리할지 택일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하고는 하는데요. 각각의 특성을 뚜렷하게 보이는 3종목을 골고루 일정한 기준에 따라 리밸런싱했더니 어느 종목보다도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마치 고ROE이면서 저PBR이면서 배당도 많이 주는 절대 우량주에 투자한 것처럼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현실 세계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절대 우량주를 인공적으로 합성해낼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특정 주식이 아니라, 스타일이 뚜렷한 펀드나 ETF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특정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논의하기가 적절치 않은 듯해 다루지 않았습니다. 실제 투자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오롯이 투자자의 몫으로 남겠지만, 살펴보았듯이 리처드 번스타인의 조언대로 시의적절하게 스타일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유용한 명저를 발굴하여 번역하느라 노고를 아끼지 않은 홍춘욱 박사와, 번역서가 절판되어 안타까워하는 독자를 배려해 어렵사리 되살려낸 에프엔미디어 김기호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기원하며 감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2018 4

신진오 밸류리더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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