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제목은 PTSD #1(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자기 망치로 자기를 내리 찍는 형상이 애처롭다. 몸안에 박혀 있는 못들의 모습에서 고통의 깊이와 길이를 느낀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설명을 보니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이란 구절이 있었다. 그렇게 자신을 부딪혀서라도 망각으로 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상황일까.  


세요 시즈믹(이렇게 읽는 게 맞나?)이란 젊은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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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꼴지워질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존재하는 곳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비어 있음 속에 채움의 가능성도 살아 있다. 눈이 만든 생각의 형상을 만든 검은 조각들이 흩어진다. 세상에 마구 떠도는 쓰레기 같은 기호들이 만든 거짓말들이 무너지는 것 같다. 그래 잠깐 점 찍고 속아 줬다. 잠깐 점 찍은 덕분에 꿈꿨다. 그렇다고 그 뒤의 거대한 여백을 무시해선 안됐다. 







인간 동물 열대 냉대. 모두가 모인 기이한 공간. 귀엽고 청량하다. 



왠지 보고 쓸쓸해졌던 그림. Fantasmagoria 환영,환각, 변화무쌍한 풍경을 뜻하는 스페인어란다. 모든 흑백 풍경 속에 광고만 색깔을 얻고 있으니 환영인 걸까? 색맹환자가 보는 세상. 광고가 모든 색을 빨아가 버린 세상. 배경은 변화무쌍한데 보면 볼수록 쓸쓸하다. 색 천지 속에서 무색함을 느끼듯, 사람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듯




뭐가 있는 지 쳐다보고 싶다. 쥐구멍같은 희망일까? 


부처같기도, 어린아이 같기도, 수중 다큐멘터리보면 나오는 해상 식물로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은은한 미소가 좋다. 




술을 한잔 한 걸까. 볼은 빨개가지구. 제목처럼 햇살을 맞고 있는 걸까. 

거무튀튀한 수염. 따스한 주름. 보면서 잠시 저렇게 미소를 지어 보았다. 나는 과연 저런 웃음을 언제 쯤 지었나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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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빈센트 반 고흐>



손이 타고 타 축 늘어진 가슴. 


영양실조 걸린 듯 위태로운 몸뚱아리.


그림 오른쪽 하단의 Sorrow가 이상해 보인다. 누가봐도 슬픔인데 뭐할러 제목까지 달아 놨을까.


임신한 여자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


보고 있으면 먹먹해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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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암만 봐도 신경쓰이는 구멍. 저 구멍




흐릿해서 좋다. 다 선명하다고 발광하는 통에 눈이 아파서 더 그렇다. 





현실과 가상, 가상과 현실. 둘 다 비어 있는 공간 덕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들. 한 쪽은 전류를 통해 켜진 모니터 이미지. 만질 수 있는 것과 만질 수 없는 것의 차이. 작가는 차이를 보라고 장난을 친 걸까 아니면 차이 없음을 보라고 장난을 친 걸까. 현실이 현실을 얹고 현실이 가상을 얹고 가상이 다시 현실을 얹었다. 






처음엔 한 명 한 명의 일상이 보이던 것이 아파트라는 풍경의 객체로 변하고, 그 객체가 다시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같은 기호로 변한다. 나중에는 그 기호조차 희미해져 처음의 인간들은 있었는 지 보이지도 않는다. 보면 볼수록 쓸쓸한 그림. 저 안의 사람들은 자신들만 사는 것처럼 웃고 울고 사랑하고 싸우고 있을 터인데..






귀엽다. 절로 미소가 나온다. 




남자 나체가 구린 것일까? 그냥 여성이 벗고 쭈그리고 있으면 미(美)가 된다. 남자가 벗고 쭈그리고 있으면 추(醜)가 된다. 




그림도 괴기스러운데 보자마자 공간감이 주는 충격에 이게 뭐지 했던 그림. 



섬이란 그림이 너무 좋았다.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움. 




흰 옷, 어린 소녀, 기도. 순수라는 단어를 강제하는 듯한 풍경.  





사랑은 서로를 보는 것. '같은 곳을 보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는 틀렸다. 나온 뱃살 때문에 도무지 다가가지 못해도 기어코 가장 가까이 당신을 갖다 대야 겠다는 게 사랑. 서로를 봐야 하고, 서로를 맞대야 한다. 같은 곳 보는 걸 좋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연애는 끝난다. 서로에 대해 할 게 없어서 영화관은 꼭 데이트코스에 집어 넣어야 하는 연인들은 저런 자세와 표정을 지을 수 없다. 익살스럽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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