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동화' 이질적인 조합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즐거움. 

목숨이 찰나의 사건처럼 날아가는 서부에서 동화가 가능하다니. 

어린 왕자의 서부 여정. 

마지막 여조연의 한마디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요"라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그래 다들 알고 있다. 총 한자루 들고 사람 하나 쏘기 버거워 하면서 살육의 한가운데를 뚫고 나갈 이유가 어딨나. 

진심으로 사랑한들 총알이 심장을 피할리 만무하고, 세상이 소년에게 웃어줄 리 만무하다. 

객관의 세계는 주관의 개인 사정에 관심없으니까. 

그래도 그 길을 걷는 사람에게 끌린다. 

<사울의 아들>에서 사울이 아들이라고 믿는 시체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현실적'이라는데 누가 현실적인가. 명예나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막기 위해 총기술을 연마하는 행위가? 

 

영화에서 보여준 밤하늘, 광할한 서부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이래저래 아름다운 영화였다. 


악녀(소피아 부텔라)의 매력에 흠뻑. 이전 <미이라> 시리즈의 아낙수나문보다 더 멋지다. 

좀비·호러물같기도 하고 성서·신화 중심의 미스터리물 같기도 하다.




본편보다 좋은 속편. 밀폐돼지 않아도 충분히 무섭다. 


재밌다. 

하품나는 역사강의 해대는 미술관련 서적들덕분에 이런 책들이 더욱 빛난다. 이야기들. 이야기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중간중간 적어 놓고 싶은 대목들은 꽤 있다. 그러나 플라톤주의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글들, 유대교스러운 글들때문에 '너나 그렇게 살아라'라는 말이 읽다보면 절로 나온다. 말들의 향연에 취하다가도 겨우 서울대 종신직 교수가 어떤 혁명을 이뤘다고(개인의 삶이든 사회적 삶이든) 이런 글을 쓴 것인 지 모르겠다. 그냥 매끈한 자뻑 모음집? 

재미없다. 

그냥 할리우드원 오브 뎀 초짜감독이 찍은 듯한 연출. 

할리우드는 모든 개성을 빨아 없애 버리는 세탁기라도 있는 것일까. 

뭔가 영화 중간에 관객을 생각하게 하는 그 인상깊은 연출과 장면들은 다 사라지고 뻔한 이야기, 뻔한 메타포, 하품나는 전개만 해대고 있다. 

그래 이효리도 나오고 생태도 테마로 뜨고 하니 옥자가지고 기자들과 영화 평론가들은 실컷 구라를 떠들겠지. 

그러나 여러가지 에피소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재미가 없다. 이야기에다 의미를 녹여 내야 하는데 의미에다 이야기를 얹어 놓은 느낌. 반려 동물 시대를 잘 노린 가족코미디물 정도같다. 요즘 의미 과잉인 영화들 천지라 그 마저도 보기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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